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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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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도입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짜라고 무조건 좋아할 게 아닙니다. 물론 공 짜르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공짜 여행이라고 해서 무작정 버스를 탔다가 돌아올 때 비싼 가격에 출처도 불분명한 건강식품을 한 보따리 들고 올 수도 있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우리나라의 공식 용어로 공개 소프트웨어입니다. 라이선스 구입 비용이 없기 때문에 공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입 비용은 없더라도 기업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업무에 적용하려면 기술지원,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운영 비용 등 제반 비용이 들어갑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공짜는 아니지만 확실히 비용이 적게 듭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 시 제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도 상용 소프트웨어에 비하면 운영 비용이 저렴합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공개 소프트웨어/상용 소프트웨어 총소유비용 비교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의 정보시스템은 상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총 소유비용이 평균 63.3% 절감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공짜는 아닐지라도 전체 운영 비용을 절반이나 줄일 수 있다니 당연히 도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대형 포털이나 인터넷 기반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많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조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실용성은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조사된 비용 절감 비율을 고려해도 좋지 못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이렇게 확산이 더딘 이유가 무엇일까?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나라에서 말입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로 일반 기업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적이라는 점입니다. 오픈소스가 가장 널리 활용되는 분야는 데이터베이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웹 서버, 그리고 운영체제입니다. 대규모의 인터넷 서버를 운영해야 하는 포털의 경우와는 달리 일반 기업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웹 서버가 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외부에서 도입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상용 데이터베이스여서 같이 도입된 경우가 많습니다. 운영체제의 경우에는 서버를 도입할 때 추가 비용 없이 함께 들여옵니다. 제조기업에서 많은 비용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CRM(고객관리), SCM(공급망 관리), 그룹웨어 등 실제 업무와 과련된 분야입니다. 이들 분야는 아직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습니다. 결국 오픈소스가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이라면 비록 적은 분야라고 해도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지원 조직의 불안정성입니다. 기업의 정보시스템 운영 담당자의 입장에서 언제든 믿을 수 있는 지원 조직은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오픈소스의 경우 지원 조직이 대부분 중소기업입니다. 그런데 오픈소스의 경우 지원 조직이 대부분 중소기업입니다. 또한 정보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관련 IT 기업 내의 인력 중에서 오픈소스에 대해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인력이 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업이 이런 제약을 감수하고 오픈소스를 도입해 활용하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정작 총소유비용 절감이 직접적으로 확인 가능하고 규모도 상당하다고 판단되는 PC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리눅스와 오픈소스 기반의 오피스웨어가 기업 내 정보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쉽게도 일반 기업의 웹 기반 정보시스템은 액티브 X를 아직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 보안을 위해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시스템)과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가 연계된 보안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오픈소스와 호환이 되지 않아 장애가 됩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거대해지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독점적인 영향력은 향후 부메랑이 되어 기업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라이선스 이슈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벤더의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얽매이게 되면서 발생하는 제약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우선 활용 분야에 대한 발굴 및 개발에 국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오픈소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정부가 많은 측면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반 기업들에 가장 먼저 확산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PC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한글워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해 크게 성공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PC를 위한 운영체제, 오피스용 소프트웨어, 업무를 위한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하에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각 기업에 확산할 수 있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절감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벤더 종속적인 환경에서 탈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현재 기업에서 업무의 핵심이 되는 시스템은 하드웨어의 안정성과 성능 등의 이슈 때문에 대부분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인텔 CPU를 사용하는 X86 서버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개발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점차 X86 서버의 성능과 안정성이 유닉스 서버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이 역시 향후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미 기술적으로 충분한 수준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이 존재하므로 의지만 있다면 차근차근 기업의 정보시스템 환경에 적용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마 흡한 점과 문제점들이 있지만 주변 환경은 점차 오픈소스에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기업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비용 절감과 벤더 종속성의 탈피, 그리고 안정성과 성능 확보까지 가능해질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이와 관련된 긍정적인 상황으로는 기업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클라우드 아키텍처(시스템 설계 방식)의 확신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상용 소프트웨어 환경이 아닌 오픈소스 환경에서 발전해온 만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확대되는 데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확산이 좋은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모두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특히 일반 사용자라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조건이 무엇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GNU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의 경우 이를 이용해 개발된 소프트웨어 역시 반드시 GPL 라이선스로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사용하고 소스를 공개하지 않으면 라이선스 위반입니다. 총 소유비용(TCO ; Total Cost of Ownership) : 기업의 정보시스템 도입·운영에 있어 초기 구입·개발 비용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된 이후 운영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모든 제반 비용을 다 포함해 해당 시스템의 소요 비용으로 산정하는 것, 이는 도입 시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된 솔루션이 높은 운영·관리 비용으로 더 많은 총비용을 필요로 하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기 때문에 분별력이 있고 총비용 절감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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