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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토리-다시 IT 분야에 봄이 오는가?
세상의 변화가 참 빠릅니다. 변화가 빠르다는 것은 1990년대에도 늘 들었지만 요즘은 그 느낌이 남다릅니다. 얼마 전 한 글로벌 IT 리서치 기관에서 주관한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강연에서 최근 IT 분야의 성공 사례 및 신규 서비스 사례를 발표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중국의 사례였습니다. 한창 IT가 붐을 이루던 1990년대 말에는 소개되었던 사례가 모두 미국의 사례였던 것이 또 올랐습니다. 동시에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과 우리나라 IT 산업의 위상이 추락하는 현실에 대한 상념이 교차되면서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IT산업에도 다시 봄이 올 수 있을까?
미래 사회는 이머징 시장의 부상, 광범위한 기술 발전, 노령 인구의 증가, 더욱 연결된 세계가 키워드 입니다. 최근에 읽기 시작한 「미래의 속도(NO Ordinary Disruption)」에서는 미래가 뉴노멀(new normal)의 상황에서 급변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변화를 주도할 4가지 힘은 첫 번째가 향후 세계 경제의 성장과 활력의 중심이 중국과 인도 같은 어머징 마켓으로 이전할 것, 두 번째가 기술 발전이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 범위와 규모가 이전보다 가속화되어 전개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게 되는 인구 구성의 변화가 될 것이고, 마지막 네 번째가 전 세계는 이전보다 훨씬 더 자본, 노동력, 그리고 정보의 흐름이 강화되어 무역 및 경제적 측면에서 보다 더 연결된 체계를 이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4가지 사항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미 인구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으며, 해외직구 등을 통한 개인의 상거래 글로벌화에 따라 유통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는 국내 유통 시장이나 중국에서 인기 있다고 하는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 등 이미 우리나라는 이머징 국가들의 영향력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등장으로 금융, 유통은 물론 소자본 창업 시장에까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이를 주도한 핵심 기술인 IT는 과연 우리나라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우리나라도 최근 다시 IT 관련 학과가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제신문을 보다가 국내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학과가 이공계 최고 수준의 커트라인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주 반가운 기사였지만 별로 믿음이 가진 않았습니다. 극히 일부분의 사례를 들어 전체 트렌드라고 할 수도 없고 주변의 상황을 둘러봐도 특별히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IT 기업들이 점차 앞서 뻗어나는 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부했던 우리나라의 IT 및 인터넷 서비스 분야는 지난 10여 년간 과연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은 여전히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에 만족하고 있는 듯하고, 세계적인 스마트폰 기업은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에 치중하다가 최근 그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의대에 가려 하고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의 최대 희망이 공무원 시험 합격인 것은 여전하지 않은가?
최근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드론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점은, 무선으로 조종되며 자이로 센서를 통한 자세 교정 시스템까지 탑재한 드론의 판매 가격이 5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개조되어 수입되고 유통마진까지 포함해 최종 판매되는 가격이 5만 원가량이라면 과연 국내 제조업체가 경쟁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제조업 분야에서 다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오디오 업체 중에 이모티바(Emotiva)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고사양의 오디오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인데 그 성능으로만 보면 하이엔드급 오디오 수준입니다. 가격은 비슷한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의 제품과 비교하면 1/5 이하입니다.
물론 성능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을 감안해도 가격 차이가 커다란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이 회사는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직판만을 합니다.
물론 제조는 전적으로 중국에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애플도 최근에 일부 미국 내 생산을 시작했으나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과 가까워 지리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진 우리나라가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IT와 데이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제조업 분야에서 제품 설계 및 기획력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유지적인 연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의료, 제조, 유통,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디지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데도 디지털 산업의 근간인 소프트웨어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데도 디지털 산업의 근간인 소프트웨어와 IT 분야, 그리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계속 뒤처진다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부디 내가 본 경제신문의 기사가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짚은 기사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시 대한민국의 IT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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