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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종의 다양성과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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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다양성과 경쟁력

우리가 즐겨 먹는 바나나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이든 거의 대부분이 캐번디시라는 단일 품종 바나나라고 합니다. 바나나는 줄기를 땅에 심으면 새로운 나무로 자라나기 때문에 한 가지 품종의 줄기를 전 세계에 번식시켜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맛과 향, 모양까지 비슷한 형태와 품질을 가지고 있기에 상품으로 관리하기에 최상의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끓임없이 전염병으로 인한 멸종의 위험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기본적으로 비티스 비니페라는 품종입니다. 세계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이전인 19세기에는 유럽이 와인의 주생산지였고 당시 유럽의 포도나무 역시 비티스 비니페라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유입된 필록세라라는 해충이 번져 19세기 말 무렵 유럽의 포도나무 밭은 거의 황폐화됩니다. 포도나무 재배면적이 거의 60%나 감소한 것입니다. 이후 필록세라를 이겨내는 방법이 발견되어 다시 유럽 와인이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생명체의 종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돌발적인 위험으로부터 전체 생명체를 보존하거나 번식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처럼 진화를 통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한 종은 다른 종에 비해 크게 번성해 개체 수에서 월등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종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 추이는 스마트폰 시장은 조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스마트폰 등장 초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과 RIM의 블랙베리 운영체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노키아의 심비안 등이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리눅스 기반의 미고 운영체제와 삼성 타이젠, 바다 등이 이야기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IDC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계열이 85%, iOS 계열이 14.7%로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PC 운영체제와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2015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악성코드의 97%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운영체제 시장의 독점으로 악성코드가 쉽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PC의 운영체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90% 가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이며 2% 남짓이 리눅스, 나머지가 맥 운영체제를 비롯한 기타 운영체제입니다. 이런 운영체제의 시장 독점 현상은 PC 초창기부터 이미 정착되어왔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의 확산과 랜섬웨어의 위협까지 대부분의 공격이 윈도우 운영체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윈도우 사용자들은 이런 지속적인 위협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바나나의 경우와 같이 IT 시장에서도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제품이 높은 점유율을 갖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합니다. 점유율이 높다면 전체적으로 개발비를 줄일 수 있고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꾸미기에도 수월합니다. 하지만 이런한 단일종의 과도한 지배는 특정한 위협에서 한 번에 전체 시스템 또는 사회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응용을 위한 개발이 치열합니다. 자율주행차에서 의료법률 서비스, 제조업 분야는 물론 국가적으로 군사 영역을 비롯한 전략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점점 더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의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향후 인류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두 사람의 주장이 둘 다 맞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확산될 미래에 다양성의 부재는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공지능 기술은 지금의 PC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처럼 인공지능 플랫폼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만약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 플랫폼이 등장해 다른 플랫폼을 누르고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섰다고 가정해보자. 하나의 플랫폼이 사회, 국가적으로 중요한 거의 모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을 때 어떤 악의적인 공격으로 인해 오염되었다고 상상해보면 머스크의 우려에 공감이 갑니다.

그런 면에서 IT 분야도 종으 다양성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공지능이 진정으로 인류에 위협이 되는 상황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느냥에 달려 있다기보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단일 인공지능 플랫폼이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유명한 SF 영화에서 그런 미래를 보여주었듯이 말입니다. 바로 스카이넷(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시스템)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주커버그와 머스크의 인공지능 논쟁 : 2017년 7월 페이스부긔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상에서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서로 논쟁을 벌였습니다. 머스크는 2014년부터 수년간 인류가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거나 인류가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거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올 법한 로봇 반란에 직멸할 수 도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보다는 우주탐사나 지하 터널을 통한 운송수단 개발에 관심이 많지만,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개발에 나선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설립했습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제거하지 못하게 하려면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해 인류가 컴퓨터만큼 똑똑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주커버그는 인공지능 긍정론자입니다. 페이스북은 2016년 4월 채팅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주커버그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집을 운영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 시스템에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인 '자비스'라는 이름이 붙었고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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