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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토리- 클라우드 IT 혁신이 다가오는가?
2018년 말 IBM이 340억 달러에 레드햇(Red Hat)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을 때 세상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역대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 금액으로 사상 최고액이라는 것과 그 대상이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업체인 레드헷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에 대한 분석 기사들에서 인수의 핵심은 리눅스가 아나리 쿠버 네티스(Kubernetes)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쿠버 네티스는 2014년 구글에서 시작된 소프트웨어 컨테이너 통합 관리 환경 플랫폼(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 함)으로, 현재 클라우드 네이터브 컴퓨팅 환경의 핵심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IT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IT 산업 역사에서 주요 변곡점이 될 만한 혁신적인 기술이 여러 번 등장 했습니다.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등장, PC와 네트워크의 등장, GUI(그래픽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의 등장,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의 등장, 그리고 인터넷의 확산 등이 그것입니다.
사실 1980년대 메인프레임 기반의 시스템 환경이 1990년대에 PC기반으 GUI 운영체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IT 시스템 인프라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 수많은 정보 시스템의 신규 또는 재구축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이는 I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뒤이어 웹 기반 인터넷은 클라이언트를 웹 브라우저로 바꾸어 오늘의 정보시스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웹 환경은 다시 모바일로 확대·발전되었습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아직까지는 차세대 IT 혁신의 주인공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클라우드가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확산 속도가 더딥니다. 특히 기업의 IT 시스템은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자체적으로 구축한 IT 시스템을 클라우드와 대비해 온프레미스 시스템이라고 부름), 이러한 시스템은 기업의 소유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아직까지 클라우드 기술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 세계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향후 10년간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지만 인프라 서비스 중심이여, 아직까지 기업의 핵심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이전한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이 IT 인프라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앞서 언급한 주요한 혁신기술을 되돌아보면 표면적으로는 IT 인프라의 변화로 보이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환경의 혁신적 변화가 함께했습니다. PC가 등장하고 GUI가 등장하면서 PC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발전했고, 클라이언트/서버가 등장하면서 오픈시스템 기반의 미들웨어(여러 응용프로그램을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분산 시스템 아키텍처가 발전했습니다. 또한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웹 기반 개발 환경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대표될 차세대 IT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혁신은 결국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됩니다.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을 주도할 소프트웨어 기술은 소프트웨어를 컨테이너라는 작은 묶음으로 구성해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도록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입니다. 기업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때 단순히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활용하는 수준이라면 현재의 IT 인프라와 비교해 혁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시스템 운영의 편의성 정도를 개선한 것입니다. 따라서 클라우드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변화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 중심에 쿠버 네티스(소프트웨어 컨테이너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하도록 관리해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컨테이너로 포장된 애플리케이션을 물리적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물론 운영체제까지 무관하게 가상의 클라우드상에 배포하고, 운영 안정성을 모니터링하고, 장애를 자동적으로 복구하며, 중단 없는 버전 관리는 물론 시스템의 과부하에 따른 소프트웨어 자원의 스케일 업·다운을 자동적으로 조정해주는 시스템이 쿠버네티스입니다. 한마디로 클라우드에서 소프트웨어 수행과 관련된 여러 가지 관리를 관장해주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이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IT 인프라를 이전할 때 핵심 소프트웨어 환경이 될 것입니다. IT 시스템의 역사나 다름없는 IBM이 역대 최고의 금액을 지불하며 레드헷을 인수한 배경이 아마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차기 IT 혁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컨테이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쿠비 네티스를 활용하려면 소프트웨어가 도커(소프트웨어 컨테이너를 개발하는 환경)와 같은 컨테이너 환경에 맞게 개발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시스템을 전환하기는 어렵고 신규 개발하기에는 IT인력의 상황이 기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는 윈도 초창기, 클라이언트/서버 초창기 때도 유사했습니다. 컨테이너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의 발전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ERP의 경우 세계적인 기업인 SAP는 아직도 웹 환경으로 이전조차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다른 패키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이나 금융 기업과 같이 패키지 소프트 워 어가 아닌 자체 개발 시스템을 중심으로 IT 환경을 구축하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차기 클라우드 네이터브 IT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제조업 등은 해당 소프트웨어 기업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혁신의 대열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활용해 일반 기업에서도 점진적으로 일부 시스템에 대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IT 환경이 제공하는 장점이 뚜렷한 만큼 차세대 IT 혁신의 중심이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부딪히게 될 난관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혁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IBM이 레드헷을 인수한 이후 기업을 위해 어떤 설루션을 내놓을지 관심이 갑니다. 소프트웨어 컨테이너(Software Container):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하나로 소프트웨어 개발 시 애플리케이션과 그 실행에 필요한 라이브러리, 바이너리, 구성 파일 등을 패키지로 묶어 배포하는 것, 이렇게 하면 '개발자 노트북-테스트 환경-실제 운영환경'으로 환경이 바뀌어도 실행에 필요한 파일이 함께 바뀌어도 실행에 필요한 파일이 함께 따라다니므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를 제외하고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필요한 모든 파일을 패키징 한다는 점에서 운영체제 위에서 구현된 가상화, 즉 '운영체제 레벨 가상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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